일상다반사/국민임대, 공공임대, 부동산

잠실 진주·잠래아와 파크리오, 초등학교 배정 갈등의 본질

날아라쥐도리 2025. 8. 27. 13:15
반응형

잠실 진주·잠래아와 파크리오, 초등학교 배정 갈등의 본질

핵심요약

잠실 지역에서 재건축 단지와 기존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초등학교 배정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진주·잠래아 조합은 교육영향평가 과정에서 잠실초 증축 비용을 부담하고 설계 변경까지 감수했기에 잠실초 배정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한다. 반면 파크리오 주민들은 이미 과밀 상태인 학교의 증축은 아이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줄 뿐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논란은 단순히 학교 배정 문제를 넘어, 재건축 사업의 책임, 교육청의 정책, 그리고 지역민들 간의 ‘민도’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학군이다. 특히 초등학교 배정 문제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잠실 지역에서는 진주·잠래아 재건축 단지와 기존 대단지 파크리오 사이에 초등학교 배정을 두고 갈등이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

먼저 진주·잠래아 측의 입장을 살펴보자. 진주 재건축 과정에서 교육청은 처음에 학교 부지 기부를 요구했지만 조합은 수익성 문제로 이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교육영향평가 과정에서 잠실초 증축을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시켰고, 이 과정에서 진주 조합은 백억 원대 기부채납을 포함한 증축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설계 변경과 분담금 증가까지 감수하면서 교육청, 학교 측과 협의해 최종적으로 잠실초 증축을 전제로 배정을 확정 지었다. 진주 주민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우리는 돈을 내고 절차를 거쳐 잠실초 배정을 약속받았는데, 이제 와서 파크리오가 반대해 아이들을 먼 학교로 보내라는 건 억지”라는 것이다.

반면 파크리오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현재 잠실초는 이미 과밀 상태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점심 급식을 10분 만에 끝내야 하는 수준”이라며 증축은 해답이 아니라 오히려 지옥문을 여는 일이라고 반발한다. 또한 “처음 재건축 때 학교 부지를 내놓지 않은 건 진주 조합 스스로의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 그 당시 학교 신설을 거부한 책임을 왜 지금 와서 파크리오가 감당해야 하느냐는 불만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지역 사례와의 비교도 나온다. 반포의 원촌초, 신동초처럼 단지가 가까운 학교에 배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반포나 개포 사례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단순 비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재건축 전에도 다니던 학교를 재건축 후에는 못 다니게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의견처럼 상식적 이해에 기반한 비판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 갈등이 점점 감정적인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주 측에서는 파크리오 주민들을 향해 “민도가 낮다”,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고, 파크리오 일부에서는 “잠슬람”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맞대응하고 있다. 결국 아이들 학교 문제를 놓고 어른들이 싸우는 모습이 드러나는 셈이다. 실제로 댓글 중에는 “들어가기도 전에 싸우는데, 같은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신경전이 벌어질까 걱정된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한 초등학교 배정 싸움이 아니다. 재건축 과정에서 학교 부지 제공 여부를 두고 시작된 교육청과 조합 간의 오래된 갈등,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 기존 단지와 신규 단지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가 뒤엉킨 복합적인 문제다. 여기에 학부모 개개인의 “내 아이 우선” 심리가 겹치면서 갈등이 더 첨예해진 것이다.

일부는 교육청의 책임론도 제기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교육청이 신설 학교 대신 증축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싸울 게 아니라 교육청이 더 명확한 기준과 장기적인 학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 사태는 잠실이라는 지역 특성과 과밀 학군 문제, 그리고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드러난 갈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로를 비난하고 “민도” 논쟁으로 몰고 가는 방식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짜 본질인데, 정작 그 부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게 아쉽다.

잠실 진주·잠래아와 파크리오의 초등학교 배정 갈등은 앞으로도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학부모들 모두가 원하는 건 결국 같은 지점일 것이다. 바로 내 아이가 편안하게 학교를 다니는 것,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서로 협력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소모적 대립이 그 본질을 가려서는 안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