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1000만 시대와 무주택 1000만 가구, 달라진 주거 현실이 주는 신호
핵심요약
우리나라 가구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1인가구는 이미 1000만을 넘어 전체 가구의 42%에 이르렀고, 무주택 가구도 1000만에 근접하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서울은 절반 이상이 무주택 가구로 나타난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주거 방식 변화가 아니라 계층 간 자산 격차를 더 벌리고, 주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행정안전통계연보를 기반으로 한 뉴스를 보면, 우리 사회의 주거 풍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1인가구의 급증이다. 2019년 848만 가구였던 1인가구는 2024년 말 기준 1012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의 42%가 혼자 사는 가구라는 말인데, 이제는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전통적인 가족 형태였던 4인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485만에서 393만 가구로 급격히 줄었다.
이 흐름은 지방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과 맞물려 있다. 지방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20·30세대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리고, 자연스럽게 분가하면서 1인가구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 고령층은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독거가 많고, 20·30대는 학업, 취업, 혹은 부모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로 독립한 경우가 많다. 사회 구조 변화와 인구 이동이 결합하면서 1인가구의 급증이 현실화된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무주택 가구 증가다. 2024년 기준 무주택 가구는 964만여 가구, 전체의 43.6%에 달한다. 특히 서울은 무주택 비율이 51.7%로, 집을 가진 가구보다 없는 가구가 더 많다. 이는 단순히 자발적 매도나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때문이 아니라,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독립했지만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현실을 반영한다.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주거비 부담 때문에 자가 마련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임대시장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전세가 임대시장의 중심이었다. 2020년 전세 비율은 59.3%였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월세 비율이 61.9%로 역전됐다. 서울은 월세 비중이 64.1%에 이르며 전세는 35.9%에 불과하다. 전세 사기 사건과 보증금 대출 규제,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전세 공급이 줄어든 결과다. 이제 임대시장의 ‘뉴노멀’은 전세가 아니라 월세다.
서울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인구는 줄지만 세대수는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 그럼에도 공급은 뒤처지고 있어 월세 가격은 2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2025년 7월 기준 서울의 월세 중간값은 보증금을 제외하고 98만 원이다. 직장인 중위소득 300만 원 가운데 약 3분의 1이 집세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남는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저축을 하려 해도 한 달에 100만 원 남짓 모으는 게 현실이다.
결국 문제는 양극화다. 부모로부터 증여나 지원을 받아 서울에 자가를 마련한 20·30세대와, 그렇지 못하고 월세에 의존하는 세대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진다. 자가 보유자는 안정적인 주거와 함께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을 누리지만, 무주택자는 높은 월세 부담으로 인해 자산 축적 기회를 잃는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을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이미 구조적인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통계적 변화가 아니다. 주거 형태의 변화는 결국 계층 이동의 기회를 제한하고, 사회 전반에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과거에는 노력과 저축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부모의 지원 여부가 미래 주거 수준과 계층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 사회는 주택 소유 여부가 단순한 ‘투자 성과’가 아니라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시대에 들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은 투자를 넘어 생존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 1인가구 1000만 시대와 무주택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주거 문제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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