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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태, 국민이 분노한 이유와 외교가 놓친 것

날아라쥐도리 2025. 10. 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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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태, 국민이 분노한 이유와 외교가 놓친 것


요즘 캄보디아 소식만 봐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단순한 여행 불편 수준이 아니다. “한국인이 납치돼 감금됐다”, “범죄조직에 이용됐다”는 뉴스가 연이어 나오면서 국민 감정은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 이제는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도대체 나라는 뭘 하고 있냐”는 분노로 바뀌었다.



국민이 분노한 진짜 이유


사실 이번 사태는 갑자기 터진 일이 아니다. 외교부 자유게시판을 보면, 이미 10년 전부터 캄보디아 관련 민원이 꾸준히 올라왔다. 입국장에서 1달러 뇌물을 요구한다는 글, 출국 시 한국인에게만 돈을 받는다는 항의, 여행 중 사고를 당해도 대사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하소연까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만 돈을 요구한다”, “도와달라”, “왜 아무도 나서지 않느냐”는 글이 수백 건 쌓여 있었다. 그런데도 이 문제는 반복됐고, 결국 2024년에는 ‘납치와 감금’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터져버렸다.

국민이 화가 난 이유는 단순히 범죄 때문이 아니다. 국가가 자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절망감, 그리고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
“근무시간이 아니라서 도와줄 수 없다”, “현지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증언까지 나오니,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캄보디아의 현실과 한국 외교의 한계


캄보디아는 중국 자본이 깊게 뿌리내린 나라다. 겉으로는 관광지지만, 뒤로는 온라인 도박, 인신매매, 전화사기, 불법노동이 엉켜 있다. 최근 국제기구 보고서에도 “한국·대만 등 외국인들이 불법 콜센터에 강제동원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문제는 이게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가 간 범죄 생태계’로 고착됐다는 점이다. 현지 경찰이나 관리조차 중국계 조직과 얽혀 있어, 외국 대사관이 개입해도 실질적 수사가 어렵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할 외교부는 현지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강력히 대응하지도 않았다.
“과장된 기사다”, “확인 중이다”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그 사이 피해자는 늘어가고, 국민의 불안은 공포로 바뀌었다.
결국 여론은 이렇게 흘렀다.

“도와달라”에서 → “책임져라”로,
“책임져라”에서 → “이제 믿지 않겠다”로.



분노를 넘어서, 진짜 ‘응징’이 필요한 때


요즘 커뮤니티를 보면 “복수해야 한다”, “한국답게 대응하자”는 여론이 많다.
이 감정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국가의 응징 기능이 사라졌다’는 좌절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는 “캄보디아 여행을 보이콧하자”고 말하고, 누군가는 “범죄국과 단교하자”고 외친다.
하지만 진짜 응징은 감정적 보복이 아니다. 제도적 응징, 즉 실질적인 국가의 힘이 작동하는 것이다.

1. 외교 채널을 통한 강력한 항의와 공개조치
   – 단순 ‘유감 표명’이 아니라, 피해자 명단 공개 및 재발방지 서면 약속 요구.

2. 캄보디아 내 불법체류·범죄조직 합동단속 협정 추진
   – 한국 경찰·인터폴·현지 당국의 실시간 공조체계 구축.

3. 여행경보 단계 상향 및 위험지역 명시 강화
   – 단순 안내가 아니라 “실제 위험지역 지도화”로 국민 경각심 강화.

4. 피해자 보호기금 신설 및 공관 긴급대응팀 상시 운영
   – ‘근무시간 외엔 불가’ 같은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제도화.



한국 외교가 회복해야 할 것


외교란 단순히 서류를 주고받는 일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다.
캄보디아 대사관이 문 닫으라는 말까지 듣게 된 이유는, 국민이 느끼는 현실과 정부가 말하는 ‘절차’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 “당신네 가족이었으면 이렇게 방관했겠냐”
> “세금 아깝다. 철수하고 들어와라.”
> 이 문장들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마지막 신뢰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경고문이다.



앞으로의 방향


지금 필요한 건 복수가 아니라 존엄 회복이다.
한국인이라면 어디서든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되찾는 것, 그게 진짜 응징이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면 국민은 분노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이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나라라면, 그건 더 이상 ‘국가’라고 부르기 어렵다.

이번 캄보디아 사태는 단순한 해외 사건이 아니다.
그건 한국 외교의 민낯을 드러낸 경고이자,
“국민을 지키는 힘이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현실 시험대다.

국민이 바라는 건

“제발, 나의 나라, 우리 나라가 내 편이 되어 달라.”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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