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교육학

동북공정, 왜 우리에게 중요한가?

날아라쥐도리 2025. 6.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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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왜 우리에게 중요한가?


한때 뉴스에서 크게 다뤄졌던 ‘동북공정’. 지금은 상대적으로 조용해 보일지 몰라도, 이 문제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우리 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다. 단순히 고대사의 해석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체성과 민족의 뿌리를 둘러싼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북공정이란 무엇이고, 왜 우리는 이 문제를 잊지 말아야 할까?

동북공정이란 무엇인가?


동북공정(東北工程)은 2002년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한 역사 재정리 프로젝트다. 정식 명칭은 ‘동북변강지역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로, 중국 동북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자국 관점에서 정리하고 체계화하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문제는 이 지역이 바로 우리 고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같은 고대 국가들이 현재의 중국 동북지방, 즉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고대 국가들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했다. 고구려나 발해가 한민족의 독립된 나라가 아니라, 당시 중국 영토 내에서 활동한 소수민족 정권이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한국인이 왜 분노했는가?


한국인에게 고구려와 발해는 독립적인 주권 국가로서의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존재다. 단순히 땅의 위치만으로 어떤 국가의 역사인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 학계와 국민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는, 한국 입장에서는 역사 왜곡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는 단지 역사에 대한 해석 차이가 아니라, 민족 정체성과 문화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이 고구려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중국 소수민족의 유산’이라고 소개했던 사례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 고대사가 마치 중국의 일부처럼 국제사회에 소개되고 있는 상황은, 역사적 주권을 침해당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이건 단순한 학문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천 년 전 일인데 왜 지금 와서 시끄럽게 구냐”고 묻는다. 하지만 역사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국가 정체성과 문화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고구려가 중국 역사로 인정받는다면, 그 유물과 문화도 중국의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은 고구려 벽화, 무덤, 성곽 등을 자국 유산으로 관리하고 홍보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사회에서 ‘고구려 = 중국’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또한 미래에 정치적 상황이 급변할 경우, 중국이 "이 지역은 원래부터 우리 소수민족의 터전이었다"고 주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근거로 동북공정의 논리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북공정은 단순한 학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외교, 문화, 안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끝난 문제가 아니다


2007년,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교과서, 관광 안내 자료, 문화 콘텐츠 등에서는 여전히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한복, 김치, 설날 같은 전통문화를 두고도 중국이 ‘자국 소수민족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화까지 포함된 역사 해석 싸움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우리 스스로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왜 그것이 한민족의 역사인지를 인식하는 것이 기본이다. 국민 스스로가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외부의 잘못된 주장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둘째, 국제 사회에 우리의 주장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 유네스코, 국제학술지, 외국 미디어 등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가 한국사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셋째, 대중문화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적 가치와 매력을 국내외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역사는 지금을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는 자주 역사를 과거의 일로만 치부하지만, 사실 역사는 지금을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다.

동북공정은 단지 옛날 땅 문제나 학술 논쟁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 주권, 그리고 미래 세대가 자랑스럽게 자신의 뿌리를 말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문제다.

우리는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 무력 대신 진실과 지식으로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 싸움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과제다.

역사를 지키는 일은 박물관이나 교과서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의 역사를 다른 이름으로 다시 쓰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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