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은 지금 행복하신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선뜻 “네”라고 답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 가치관까지 모두 들여다보게 만드는 깊은 물음입니다.
행복이란 누구에게나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각자 생각하는 정의는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분은 경제적인 안정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어떤 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분은 아무 일 없이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행복은 정해진 정답이 있는 개념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경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그렇기에 인문학은 이 질문에 대해 단순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다양한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시선을 통해 그 의미를 다채롭게 풀어냅니다.
고대 철학자들이 말한 행복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인간의 최고선(最高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쾌락이나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는 상태를 진정한 행복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를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부르며, 덕(德)을 갖춘 삶에서 오는 내면의 만족을 강조했죠.
반면 에피쿠로스는 쾌락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쾌락은 감각적인 자극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 즉 평온함(아타락시아)을 말합니다. 그는 지나친 욕망이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보았고, 소박하고 자족하는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행복
오늘날 우리는 기술의 발달과 물질의 풍요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행복해 보이는 것”과 “실제로 행복한 것”을 자주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SNS에 올려진 화려한 삶, 누구보다 빠르게 성공한 이들의 모습에 비교하며 우리는 자주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곤 합니다. 행복이란 마음의 상태인데, 우리는 그것을 외부 조건에만 기대고 있는 건 아닐까요?
행복은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내가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입니다. 물질은 잠시의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삶의 본질적인 만족은 결국 내면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행복을 찾는 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인문학은 그 해답을 정해주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게끔 도와줍니다. 아래의 질문들을 한번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내가 하루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가나요?
-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진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줍니다.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 나만의 리듬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보다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행복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정의하고,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떤 철학자는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을 어딘가 도달해야 할 정점이라고 생각해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생의 매 순간, 나의 감정과 마음을 돌보며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여정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은 평온하셨나요?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행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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