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교육학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날아라쥐도리 2025. 4.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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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우리는 흔히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끌리고,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해지는 감정 말이지요. 하지만 독일 출신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그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며, 연습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프롬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사랑받을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좋은 연애 상대를 찾는 데만 관심을 갖고, 정작 자신이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되돌아보는 일은 드물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랑을 다섯 가지로 분류합니다. 형제애적 사랑, 모성적 사랑, 에로스적 사랑, 자기애, 신에 대한 사랑이 그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사랑은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핵심이 있습니다. 바로 책임감, 존중, 이해, 배려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프롬은 말합니다.

특히 자기애에 대한 설명은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흔히 자기애를 이기적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프롬은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에게 의존하거나 상대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건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프롬은 또 사랑은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타인에게 기꺼이 주고, 나눌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합니다. 그 사랑에는 조건이 없고, 계산이 없습니다. 상대방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고,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짊어질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사랑마저도 하나의 소비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SNS를 통해 사랑을 과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프롬은 그런 방식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감정에만 의존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기술은 연습을 통해 점점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의 기술을 연습할 수 있을까요? 프롬은 집중력, 인내심, 끈기, 겸손함 같은 인간의 기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서 성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기술인 동시에 삶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가요? 관계가 어려워지고,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사랑을 기술로 대하고 있는가? 혹은 감정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가? 프롬의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는 평생 그 기술을 연습해가야 할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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