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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 중에도 부득이하게 식후 운동한 날, 그리고 독검사 사건

날아라쥐도리 2025. 8. 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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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 중에도 부득이하게 식후 운동한 날, 그리고 독검사 사건


요즘 나는 감량 모드로 살고 있다. 평소에는 공복에 웨이트 40분, 유산소 30분을 꾸준히 하는데, 오늘은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 끼를 먹고 운동을 나왔다. 사실 오늘은 운동을 쉬어도 됐지만, 내일이 초밥 뷔페라서 조금이라도 칼로리를 태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나왔다. 감량 중에는 하루 이틀의 변수가 있어도 꾸준함이 제일 중요하니까.

평소 공복 운동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조금 더 많이 쓰는 장점이 있지만, 근력 퍼포먼스는 식후 운동이 훨씬 좋다. 오늘이 그걸 제대로 느낀 날이었다. 첫 끼를 먹고 시작하니 웨이트에서 힘이 넘쳐서 평소보다 종목을 두 개나 더 했다. 평소 같으면 힘들어서 접을 타이밍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바벨도 가볍게 느껴지고, 반복 수도 여유 있게 들어갔다. 대신 유산소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평소 각도 4, 속도 5.8로 가볍게 뛰던 걸 오늘은 각도 3, 속도 5.2로 낮춰야 버틸 수 있었다. 웨이트에서 힘을 다 쓴 데다, 식후라 심박도 높아져서인지 숨이 더 찼다.

감량 중이라도 오늘처럼 웨이트 위주로 조금 더 당겨서 하는 건 나쁘지 않다. 웨이트는 근육을 자극해서 운동 후에도 대사량을 올려주니까, 내일 뷔페 전에 미리 ‘대사량 부스터’를 켜두는 셈이다. 유산소는 강도를 낮췄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운동 전에 작은 사건이 있었다. 나는 오트밀, 샐러드, 닭가슴살로 깔끔하게 식단을 유지하는데, 아내는 오늘 치킨을 시켰다. 감량 중인 나로서는 참아야 맞지만, 결혼 생활에서는 또 다른 의무가 있다. 바로 ‘독검사’다. 혹시 아내가 평소 먹는 음식에 남편한테 화내는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으니, 안전을 위해 내가 대신 먹어봐야 한다. 그래서 치킨 2조각, 치즈볼 1개, 콜라 오리지널 한 모금을 시식했다. 결론은 독성 없음. 안전 판정. 부부 평화 유지 성공.

물론 영양적으로 보면 치킨과 치즈볼은 기름과 염분, 탄수화물이 많아서 몸무게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먹은 양은 ‘맛만 본 수준’이라서 큰 문제는 없다. 내일 아침 공복 체중이 평소보다 0.3\~0.5kg 정도 늘 수는 있지만, 그건 지방이 아니라 수분과 글리코겐 증가 때문이라 이틀이면 다시 빠진다. 다만 오늘은 염분 섭취가 늘었으니 물을 더 마시고, 저녁은 가볍게 먹고, 자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사실 치킨 독검사라는 말은 웃자고 한 얘기지만,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감량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너무 빡빡하게만 하면 결국 오래 못 가고, 중간중간 이런 여유 있는 ‘맛보기’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유지력에 도움 된다. 대신 중요한 건 그 뒤에 어떻게 조절하느냐다. 오늘 나는 운동을 다녀왔고, 저녁은 평소 식단대로 마무리할 거다. 내일은 뷔페에서 먹는 순서를 신경 써서 체중 변화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뷔페 전 전략은 간단하다. 첫 접시는 샐러드와 단백질 위주로, 두 번째 접시부터 초밥을 먹고, 튀김류나 디저트는 마지막에 소량만. 음료는 가급적 물이나 탄산수로. 이렇게 하면 배가 차는 시점을 앞당기면서도 원하는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뷔페 후에는 가볍게 산책을 해서 소화를 돕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다음 날 체중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른 컨디션, 다른 루틴이었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식후 운동이 주는 퍼포먼스 차이도 체감했고, 웨이트와 유산소에서의 에너지 분배도 느꼈다. 그리고 치킨 독검사라는 웃긴 사건 덕분에 하루가 더 기억에 남았다. 감량은 결국 ‘꾸준함’이 핵심이고, 그 안에서 이런 작은 에피소드들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해준다. 내일 뷔페도 같은 마음으로 즐기고, 그 다음엔 다시 원래 루틴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렇게 보면 감량이란 건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만의 밸런스를 찾는 과정인 것 같다. 오늘은 그 밸런스 속에서 조금은 맛있고,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운동으로 채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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