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부터 돌 배출까지, 신장결석 자연 배출기
며칠 전부터 등 한쪽이 찌뿌둥하고 불편했다. 예전에도 신장결석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어서 그 특유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었다. 통증은 등 가운데에서 시작해 배꼽과 같은 라인으로 이어지는 등 쪽으로 점점 내려왔다. 소변을 볼 때마다 등 뒤가 조이는 느낌이 있었고, 간혹 성기 끝이 따끔하기도 했다.
신장결석 특유의 그 느낌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경험상, 등을 두드리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허리를 숙이고 등을 몇 번 세게 쳐봤다. 실제로 잠깐 나아졌지만, 뭔가 찝찝했다. 근본적으로 결석이 요관에 들어가 자극을 주기 시작하면 통증은 필연적으로 반복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관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물을 하루 3리터 이상 마시기 시작했다. 제자리 점프, 계단 오르기, 무릎-가슴 자세 같은 체위 변화도 시도했다. 결석을 중력 방향으로 밀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접하고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고 진동을 주면 요관을 따라 결석이 아래로 내려간다고 한다. 이건 병원에서도 실제로 권장하는 방식이다.
그 후로도 소변을 컵에 받아서 관찰했다. 어느 순간부터 소변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컵 바닥에는 작은 결정질 침전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꺼내본 이물질은 딱딱하지 않았고, 마치 얇은 살점처럼 부드러웠다. 결석이라기보다는 결석 주변 점막 조각 혹은 요산 결정 덩어리로 보였다.
의학적으로 이런 것을 결석막 또는 요관 점막 일부라고 부르는데, 결석이 지나가며 요관 벽을 자극해 떨어진 조직이 소변과 함께 배출된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그 이후부터 통증이 급격히 줄었다. 움직일 때 느껴지던 등 통증과 조임, 배뇨 시 따끔한 감각도 사라졌다. 결석이 실제로 빠져나간 것이다.
궁금해서 다시 물어봤다. 요관만 통과하면 방광이나 요도는 괜찮은 걸까? 결론은 그렇다. 요관은 지름이 3\~5mm 정도로 좁지만, 방광은 훨씬 넓고 유연하며, 요도도 대부분 잘 빠져나온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요도 길이가 길긴 해도 대부분 구간은 넓어서 결석이 잘 통과된다. 실제로 통증의 대부분은 요관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요관만 통과하면 거의 끝난 셈이다.
출근길에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간 찍어둔 소변 사진을 보며 확신이 들었다. ‘진짜 빠졌구나.’ 병원에 가도 CT나 초음파로만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통증의 흐름, 소변 색 변화, 침전물의 유무… 모든 것이 말해주고 있었다. 결석은 지나갔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핵심은 단순하다. 물을 꾸준히, 천천히, 자주 마시는 것. 물은 단순한 수분 보충이 아니라 결석을 녹이고, 밀어내고, 예방까지 해주는 최고의 자연 치료제다. 하루 2.5\~3리터 이상이 추천되고, 커피나 짠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카페인이 있는 음료는 마셔도 되지만, 마신 만큼 추가로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 커피는 물이 아니다.
신장결석은 한 번 생기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30~50%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식습관과 수분 섭취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짠 음식 줄이기, 고기와 단백질 과잉 섭취 조절, 레몬수나 채소류로 구연산 섭취 늘리기, 하루 3리터 수분 섭취. 이 네 가지만 지켜도 결석 재발 확률은 확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지만, 설사 또 생긴다 해도 겁먹지 않는다.
소변 색 하나, 등 통증 하나로도 내 몸이 주는 신호를 알아챌 수 있게 되었으니까.
결석은 무섭지만,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적절히 움직이면 자연 배출도 가능하다.
‘물처럼 흘러가라’는 말, 결석에는 정말 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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