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건강

김대중, 평화를 이룬 지도자의 마지막 병상 – ‘폐색전증’이 부른 조용한 이별

날아라쥐도리 2025. 6. 24. 21:24
반응형


김대중, 평화를 이룬 지도자의 마지막 병상 – ‘폐색전증’이 부른 조용한 이별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그는 남북 정상회담과 햇볕정책, IMF 극복 등으로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오랜 투옥과 망명에도 꺾이지 않았던 그였지만,
2009년 8월, 그는 ‘폐색전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통스러운 투병기를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평화와 인내의 상징처럼 퇴장했지만,
그의 사인은 오늘날 고령 인구에게 매우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병이었습니다.
바로 폐색전증, 그리고 이어진 다발성 장기부전.

이 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통해,
폐색전증이라는 질환이 어떻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폐색전증이란 무엇인가 – 피가 막히면 숨도 막힌다


폐색전증은 폐혈관에 혈전, 즉 피떡이 생겨 폐로 가는 혈류를 막는 병입니다.
이 혈전은 주로 다리나 엉덩이 정맥에서 생겨 떨어져 나와,
심장을 거쳐 폐동맥에 박히며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때로는 기침이나 피 섞인 가래, 가슴 통증, 어지럼증, 실신까지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폐혈류가 막히며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장기 전체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여러 장기가 순차적으로 기능을 멈추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폐색전증으로 인해
신장과 간, 심장 기능이 함께 무너지며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평화의 정치인이 떠나는 길은 조용했지만,
의학적으로는 격렬한 전신 투쟁이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고령자의 ‘숨겨진 적’ – 왜 폐색전증은 무섭고 조용한가


폐색전증은 특히 고령자에게 치명적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탄력을 잃고,
활동량이 줄어 혈액 순환이 느려지며,
작은 정체된 혈류에도 혈전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게다가 고령자는 심장, 신장, 폐 기능이 약화되어
작은 혈류 차단에도 쉽게 전신 장기가 흔들립니다.
폐색전증이 발생했을 때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진단이 지연되면, 순식간에 심정지나 쇼크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증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침, 가슴 통증, 약한 숨, 피로…
이런 흔한 증상이 사실은 폐혈관이 막히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건강관리에 신경 쓰던 이도
갑작스러운 발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다발성 장기부전 – 무너진 한 곳이 아닌, 전체의 붕괴


폐색전증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이 바로 ‘다발성 장기부전’입니다.
이는 폐가 막히며 발생한 산소 부족이
심장, 간, 신장, 뇌 등 주요 장기 전체에 영향을 주며
기능을 동시에 마비시키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인공호흡기, 약물 치료, 투석 등
집중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장기 하나만 무너져도 전체가 따라 붕괴됩니다.

이처럼 다발성 장기부전은
한 장기의 질병이 아닌 ‘신체 전체의 구조적 붕괴’이며,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폐색전증입니다.

조용했던 김대중의 마지막은,
사실 그 누구보다 치열한 생물학적 전투의 끝이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방 – 혈전을 피하고 생명을 지킨다


폐색전증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무서운 병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최고의 예방책입니다.

첫째, 오래 앉아 있지 말 것.
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 정맥에 피가 고여 혈전이 생깁니다.
1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걷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둘째, 물 자주 마시기.
탈수는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 위험을 높입니다.
하루 1.5~2리터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셋째, 탄력 스타킹과 운동 병행.
특히 비행기나 장거리 운전 시, 다리 혈류를 돕는 압박 스타킹이 효과적입니다.

넷째, 정기적인 검진.
혈전 위험이 높은 사람은 혈액 응고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병력이 있다면 항응고제 복용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흡연과 과음 피하기.
이 두 가지는 혈관 기능을 떨어뜨려 폐색전증뿐 아니라
심혈관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정치적 유산만이 아닙니다.
그의 퇴장은 ‘생명과 건강을 놓치지 말라’는
묵직한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리더의 죽음이 남긴 교훈 – 조용하지만 깊은 메시지


김대중은 투쟁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해외 망명과 납치, 투옥, 사형 선고까지.
그 어떤 위협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그는
폐색전증이라는 보이지 않는 병 앞에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맞이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그의 인생은 그 말을 증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건강은 다릅니다.
건강은 ‘무너지기 전에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은, 한 번 꺼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의 마지막은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숨이 차고, 피로하고, 가슴이 답답할 때…
당신은 그것을 ‘그저 나이 때문’이라며 넘기고 있지 않나요?

지금, 우리의 몸은 조용히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김대중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일지도 모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