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KBO 최초 3000안타 도전! 그 의미와 가능성
KBO리그에서 단일 선수의 3000안타 달성은 아직 한 번도 없었던 전설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벽을 현실로 바꾸려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손아섭입니다. 2025년 6월 현재, 그는 2559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KBO 통산 최다 안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남은 441개의 안타를 채우면 그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3000안타 고지를 점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손아섭은 왜 특별한 선수일까요?
그는 고졸 이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해 초반부터 꾸준히 1군 주전으로 활약하며 안타를 쌓아올렸습니다. 양준혁, 박용택, 김현수 등 다른 레전드 선수들도 훌륭한 기록을 남겼지만, 대부분이 군 복무나 대학 진학, 혹은 해외 리그 진출로 인해 커리어의 일부를 KBO 외부에서 보냈다는 점에서 손아섭은 다릅니다. 오롯이 KBO에서만 기록을 쌓아온 선수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현재 KBO 역대 안타 순위를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2025년 6월 기준, 손아섭이 2559개로 1위, 최형우가 2507개로 2위, 박용택이 2504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김현수(2443개), 양준혁(2318개), 최정(2288개) 등이 잇고 있지만, 모두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상황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일본이나 미국 리그에서 활약한 이력도 있어 KBO에서만 기록한 안타 수는 손아섭보다 적습니다.
그렇다면 손아섭이 과연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현재 그의 나이는 36세. 하지만 이승엽, 박용택, 양준혁, 최형우, 이대호 같은 선수들도 36세 이후에 5년 이상 뛰며 평균 600안타 이상을 추가 기록한 전례가 있습니다. 손아섭 역시 향후 5년을 건강하게 소화한다면 3000안타는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닙니다.
물론 변수도 있습니다.
손아섭은 2026년 FA 자격을 얻으며, 계약할 팀을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금액이 아닌 ‘주전으로 출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는 이미 두 번의 FA 계약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돈보다 기록을 위해 커리어를 설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꾸준히 1군 주전으로 나올 수 있는 팀과의 계약이 관건입니다.
부상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2024시즌엔 부상이 거의 없었지만, 향후 매 시즌 100\~120안타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려면 체력 관리와 회복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올 시즌에도 이미 약 55경기에 출전해 48개의 안타를 추가한 손아섭은 부상만 없다면 2600안타 돌파는 무난해 보입니다.
하지만 FA 이후, 37세가 되는 2026시즌부터 얼마나 자주, 안정적으로 출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나이, 체력, 팀의 포지션 상황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3000안타라는 기록의 상징성은 매우 큽니다.
일본에서는 장훈이 3085안타를 기록하며 유일한 3000안타 보유자로 남아 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피트 로즈, 타이 콥, 알버트 푸홀스 등 33명의 선수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3000안타는 단순히 뛰어난 타자가 아닌,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성과를 유지한 ‘위대한 선수’의 상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MLB에서만 3000안타를 기록한 이치로조차 일본에서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통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트 로즈는 “나도 마이너리그 포함하면 이치로를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손아섭의 경우는 KBO 단일 리그 내에서만 이루어진 기록이라는 점에서 훨씬 순수하고, 의미 있는 통계로 남게 될 것입니다.
만약 손아섭이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그 순간은 KBO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것입니다.
또한 후배 선수들에게도 ‘지속성의 힘’과 ‘꾸준함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그가 40세 이전에 3000안타를 넘긴다면, 그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금자탑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시대에 30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조짐이 보이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전준우? 강백호? 이정후?
그들 역시 손아섭처럼 꾸준한 커리어를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이 숫자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한 사람, 손아섭만이 그 전설을 향해 진격하고 있습니다.
그가 남은 시즌, 남은 해, 남은 타석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그 여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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