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와 외장하드의 차이, 그리고 수질 정화까지

USB와 외장하드의 차이, 그리고 수질 정화까지

– 일상 속 과학을 쉽게 이해해보자

우리의 일상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매일 사용하는 USB와 외장하드, 수돗물 정화 장치, 창문 틈에 달린 코팅 필름까지. 우리는 늘 과학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원리를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번 글에서는 ‘USB와 외장하드의 차이’, 그리고 ‘TiO₂ 광촉매를 활용한 수질 정화 기술’이라는 전혀 다른 주제를 함께 다뤄보며, 과학이 얼마나 넓고도 일상적인지를 알아보자.

USB와 외장하드는 뭐가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파일을 저장할 때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쓴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용도와 구조가 꽤 다르다. 먼저, USB는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저장 장치로, 작고 가볍고 전력 소비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반도체에 전하를 남기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움직임이 없다.

반면 외장하드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안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HDD)나 SSD를 외부 케이스에 담아 USB나 Thunderbolt 등의 방식으로 연결하는 장치다. 특히 HDD는 내부에 회전하는 디스크와 이를 읽는 헤드가 있어서, 구조가 복잡하고 충격에 약하다. 대신 저장 용량이 크고, 단가도 저렴하다. SSD 방식의 외장하드는 구조는 다르지만, 여전히 ‘외장’이라는 점에서는 USB보다 크고 무겁다.

정리하면 이렇다.

USB: 작고 가벼움, 이동성과 휴대성에 유리, 저장 용량은 비교적 작음
외장하드(HDD): 대용량 저장 가능, 충격에 취약, 상대적으로 저렴
외장 SSD: 속도 빠름, 충격 강함, 단가 높음

즉, 간단한 파일 전달에는 USB가, 백업용 저장 공간으로는 외장하드나 외장 SSD가 더 적합하다. 무조건 용량만 큰 게 좋은 게 아니라, 사용 목적에 따라 장점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물 정화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 TiO₂ 광촉매 이야기

한편, 조금 생소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TiO₂’라는 물질이 있다. 이건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라는 화합물인데, 광촉매(빛을 받으면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물질)로 아주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쉽게 말해, 햇빛이나 형광등 빛을 받으면 물질 표면에 붙은 유해한 세균이나 유기물이 분해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TiO₂는 요즘 공기 청정기 필터, 창문 코팅, 욕실 타일, 심지어 수도관 안쪽에도 사용된다. 특히 수질 정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물속에 포함된 중금속이나 박테리아 등을 분해하거나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정수 시설뿐 아니라 야외에서 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휴대용 정화기에도 활용된다.

TiO₂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화학약품 없이도 작동함 (햇빛만으로도 효과 있음)
반응 후 유해 부산물이 없음
다양한 표면에 쉽게 코팅할 수 있음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별도의 정수기 없이도 깨끗한 물을 마시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캠핑·야외활동이 많은 지역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함께 다루는가?

USB와 외장하드, 그리고 TiO₂ 광촉매 수질 정화.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두 분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보이지 않는 과학의 힘’이다. 작고 단순해 보이는 장치 안에는 복잡한 원리가 숨겨져 있고, 일상 속 사소한 변화가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과학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때로는 ‘왜 USB는 작고, 외장하드는 클까?’라는 단순한 질문 하나에서, 때로는 ‘어떻게 햇빛만으로 물이 깨끗해질까?’라는 궁금증에서 과학은 시작된다.

맺음말 – 과학은 멀지 않다

우리가 매일 손에 쥐는 작은 USB에도, 마시는 물 한 모금에도 과학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복잡한 공식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려는 태도다.
앞으로 일상을 살며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잠깐 멈춰서 과학적 원리를 떠올려보자.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 과학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