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는 왜 햄스트링 부상이 많을까? – 해부학과 운동역학으로 보는 부상의 과학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수 등록 말소"라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왜 유독 야구선수, 특히 외야수나 주루 플레이가 잦은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부상이 많을까? 이 질문의 답은 단순한 ‘과사용’ 때문만이 아니라, 인체 해부학과 운동역학적 원리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햄스트링은 어떤 근육인가?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에 위치한 세 개의 근육으로, 반건양근, 반막양근, 대퇴이두근을 말한다. 이 근육들은 달릴 때 무릎을 구부리고, 허벅지를 뒤로 젖히는 역할을 한다. 야구에서는 전력 질주, 급정지, 방향 전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 부위에 높은 부하가 지속적으로 걸린다. 특히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하거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질 때 햄스트링이 강하게 수축되면서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야구 동작은 햄스트링에 불리하다
운동역학적으로 보면, 야구는 ‘폭발적인 가속’과 ‘예측 불가능한 반응’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스포츠다. 이는 햄스트링의 ‘편심성 수축’, 즉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을 자주 유발한다. 이 편심성 수축이 햄스트링 손상의 주요 원인이다. 게다가 야구는 짧은 순간에 최대 출력을 내야 하는 동작이 많아, 햄스트링이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큰 부하를 받기 쉽다.
유연성과 근력의 불균형도 문제다
야구선수들은 상체 근력 강화에는 열심이지만, 햄스트링과 둔근 같은 하체 근육 강화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허벅지 앞쪽과 뒤쪽의 근력 균형이 무너지고, 그 결과 햄스트링에 과도한 부담이 쏠리게 된다. 여기에 유연성 부족까지 겹치면 부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햄스트링은 근육 길이가 짧은 상태에서 강하게 수축되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예방을 위한 과학적 접근
햄스트링 부상을 줄이기 위해선 단순한 근육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고유감각 훈련, 신경근 조절 능력 향상 등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뇌와 신경계의 반응 속도와 움직임 조절 능력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움직임 분석 프로그램으로 선수 개개인의 동작 패턴을 분석하고, 부상 위험이 높은 부분을 사전에 찾아내는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은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운동 메커니즘, 잘못된 훈련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과학적인 이해와 맞춤형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결국 야구도 과학이며, 부상 예방 역시 과학의 힘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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