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도 이해하는 민주주의 – 왜 다 같이 정해야 해?
학교에서 반장을 뽑거나, 친구들과 놀 때 어떤 놀이를 할지 정할 때 “투표하자!”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손을 들어 다수결로 정하는 방식, 바로 이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왜 우리는 모두 함께 결정해야 할까? 그냥 똑똑한 한 사람이 정해주면 더 빠르고 간편하지 않을까?

민주주의란 말은 ‘사람들이 다 함께 다스린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왕이나 황제 같은 한 사람이 모든 결정을 내렸지만, 지금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시스템이 민주주의다. 즉, 모두가 의견을 내고, 대표를 뽑고, 법을 만들고, 함께 사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은 선거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같은 사람들을 직접 뽑는 것. 이건 단순히 누가 될지를 정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갈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절차다. 모두가 참여해야 불공평하지 않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
그런데 다수결이 항상 정답일까? 꼭 그렇진 않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주의에서는 소수의 의견도 소중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10명이 모여서 영화를 고르는데 6명이 공포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도, 나머지 4명이 너무 무서워한다고 하면 그 의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숫자만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민주주의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자유와 책임 때문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그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진다. 아무 생각 없이 투표하거나, 남이 하니까 따라 하는 식으로 행동하면, 나중에 그 결정이 불편하게 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더 많은 고민과 참여를 필요로 한다.
또한 민주주의는 한 번 결정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평가하고, 잘못된 건 바꾸고, 의견이 달라지면 토론을 통해 다시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그만큼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과 자부심이 있다.
사실 민주주의는 정치 이야기만은 아니다. 학교에서, 집에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민주주의는 시작된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존중하고, 다 같이 정하는 연습을 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다.
누군가 “민주주의가 뭐야?”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모두가 함께 의견을 내고, 함께 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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