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우리 아이는 왜 혼자 숙제를 못할까요?

날아라쥐도리 2025. 5.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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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왜 혼자 숙제를 못할까요?


선생님, 분명히 숙제를 하라고 했는데 안 했더라고요.
이게 반복되면 수학을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죠.
그런데 실제로는 숙제를 미뤄두거나, 풀지 못한 채 그냥 “했다고”만 말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숙제가 아니라 ‘시작’이 어려운 아이들


아이들은 혼자 책상에 앉는 것 자체를 ‘막막함’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곁에 누가 있어주기만 해도, 말 한 마디 없이도 문제를 척척 풀어나가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건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혼자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아직 부족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두 번 어려웠던 기억이 쌓이면,
그 문제를 피하고 싶어지는 건 너무 당연한 감정입니다.

“이건 나한텐 원래 어려운 거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손도 못 대고 지나가버립니다.
그리고 점점 더 공부에 자신이 없어지고, 흥미도 잃게 되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


이럴 땐 부모님이 전부 해결하려 하기보다,
아이 옆에 잠깐만 앉아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문제를 대신 풀어주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지켜봐주는 어른이 있다”는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게 아이가 마음을 열고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됩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루틴 만들어주기


현실은 바쁘고, 하루에 5분이라도 옆에 앉기 쉽지 않다는 걸 저도 압니다.
그래서 아이가 부담 가지지 않으면서도 혼자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숙제 시작 전 “오늘은 몇 문제부터 해볼까?” 같이 정해보기  
“틀려도 괜찮아, 중요한 건 시도했는지야”라고 자주 말해주기
학원이나 공부방에서 선생님과 짧게라도 ‘혼자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보기

이런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나중엔 “혼자 공부할 수 있는 힘”으로 자라납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공부 습관은 타이밍과 정서의 싸움입니다.
어떤 아이도 스스로 안 하려고 작정하고 게으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만 힘을 실어주면, 아이는 스스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 아이가 멈춘 그 자리가, 오히려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 옆에 5분만 앉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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