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공부 안 하는 진짜 이유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해요?"
학원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물론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예전만큼 ‘죽어라 공부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 그럼 진짜 이유가 뭘까?

첫째, 공부의 목적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다. 예전처럼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간다"는 말이 이제는 설득력이 없다. 요즘은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렵고, 대학 졸업장이 인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아이들 눈에는 공부가 ‘투자 대비 효율이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둘째, 자기 효능감이 낮다.
“내가 해도 안 될 거야.”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다.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넌 못한다’는 피드백을 받고 자란 경우,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교과서 한 페이지도 읽기 전에 ‘나는 못 해’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감정의 영역이기도 하다.
셋째, 스마트폰과 비교해 공부는 너무 지루하다.
공부는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다르다. 짧은 영상, 게임, 알림 하나하나가 바로 재미와 자극을 준다. 뇌는 당연히 더 쉬운 쪽, 더 재미있는 쪽으로 가게 되어 있다. 집중력은 단련되기보다 파괴되고 있고, 공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넷째,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학교, 친구 관계, 외모, 성적, 미래 불안까지.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게다가 부모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이 모든 걸 감당하면서도 공부까지 잘하라는 요구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진다.
다섯째, 공부가 생활 속에 녹아들지 않는다.
공부는 따로 하고, 삶은 따로 산다. 배운 걸 써먹을 기회가 없으니 흥미도 떨어진다. “이거 배워서 뭐에 써요?”라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 가정에서도 일상 대화 속에 배운 지식을 연결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순히 ‘공부해!’보다 ‘오늘은 무슨 걸 배웠어? 그거 우리랑 어떤 관련 있을까?’ 같은 질문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대화가 필요하다.
‘왜 공부 안 해?’가 아니라 ‘공부가 어려워?’ ‘요즘 무슨 생각이 들어?’ 같은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한다. 아이가 마음을 열어야 공부도 시작할 수 있다.
둘째, 작은 성공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한 번 외운 단어를 맞췄다든가, 문제 하나를 풀었을 때 바로 칭찬을 해주면 자기 효능감이 생긴다. ‘이걸 해냈구나’라는 감정이 쌓이면 그다음 공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셋째, 부모도 공부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대학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이해력을 넓히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성적표가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과 질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결국 아이들은 게으른 게 아니라,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뿐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쩌면 어른들이 먼저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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