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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안짱다리로 걷는 이유, 알고 보면 문화의 흔적

날아라쥐도리 2025. 11. 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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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안짱다리로 걷는 이유, 알고 보면 문화의 흔적

3줄요약


1. 일본에서 안짱다리로 걷는 사람은 의외로 많고, 특히 여성에게서 자주 보인다.
2. 원인은 어릴 때부터 쪼리를 신으며 ‘발을 안쪽으로 모으라’는 습관과 좌식 문화의 영향이다.
3. 귀엽고 조신하다는 인식이 결합되며, 하나의 문화적 걸음걸이로 굳어졌다.

쪼리에서 비롯된 걸음습관

일본 거리를 걷다 보면 발끝을 안쪽으로 모아 걷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겉보기엔 다리에 문제가 있는 걸까 싶지만, 실제로는 문화적인 이유가 크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기모노를 입고 쪼리를 신는 경우가 많다.

이때 쪼리가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엄마가 “발을 안으로 모으면 쪼리가 안 벗겨져”라고 가르친다. 이렇게 몸에 밴 걸음이 나중에 운동화를 신을 때도 남는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안짱다리로 걷는 모습이 ‘조신하다’거나 ‘귀엽다’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런 사회적 인식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다 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일부러 발끝을 안쪽으로 모으는 습관이 남는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성스러움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진다.

좌식문화와 정좌의 영향

일본의 전통 좌식문화도 안짱다리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일본에서는 예절상 ‘정좌’라고 불리는 무릎 꿇고 앉는 자세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자세가 무릎과 고관절을 안쪽으로 틀어버리는 자세다.

성장기 아이들이 이런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다리뼈가 안쪽으로 돌아가고, 관절이 고정되어 성인이 되어도 걸음이 교정되지 않는다.

또한 ‘W자 앉기’라 불리는 자세 역시 문제다. 아이들이 TV를 볼 때나 놀이할 때 자주 취하는데, 이 자세는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고 엉덩이를 바닥에 두는 형태다.

이렇게 앉으면 골반이 비틀리고 다리가 점점 안쪽으로 돌아간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어릴 때부터 이런 좌식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많아서, 성인이 된 뒤에야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무리

일본에서 안짱다리로 걷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오랜 문화적 배경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이어진 쪼리 문화, 좌식 중심의 생활, 그리고 ‘조신함’이라는 미적 인식이 모두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

반면 한국은 서양식 의자 생활이 중심이 되어 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고, 바른 걸음걸이를 강조하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의 안짱다리 걸음이 우리 눈엔 낯설고 안쓰럽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또한 한 사회의 생활 방식과 미의식이 만들어 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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