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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씻으면 사라질까? 채소·비닐포장 음식 속 미세플라스틱의 진실

날아라쥐도리 2025. 10. 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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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씻으면 사라질까? 채소·비닐포장 음식 속 미세플라스틱의 진실

핵심요약

음식 속 미세플라스틱은 씻는다고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채소나 과일을 물로 씻으면 일부는 제거되지만, 미세한 입자는 여전히 남는다. 세척 과정에서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이 더 작게 부서질 수도 있다. 완전한 제거는 불가능하므로,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포장재를 줄이고,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본문

요즘 “미세플라스틱이 음식에 섞여 있다”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바다 생선에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매일 먹는 채소, 과일, 심지어 소금이나 생수에서도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미세플라스틱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씻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과연 그럴까?

우선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이하인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수준의 미세입자라, 겉보기에 깨끗해 보여도 음식 표면이나 틈새에 달라붙어 있을 수 있다. 채소의 경우, 흙에서 자라는 과정에서 토양 속 플라스틱 잔여물과 접촉하거나, 수돗물·비닐 포장재 등 다양한 경로로 노출된다.

그렇다면 흐르는 물에 씻으면 없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는 가능하지만 완전하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물로 씻거나 담그는 세척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의 30~50% 정도는 제거된다고 한다. 특히 물에 잠깐 담갔다가 헹구는 방식이 단순히 한번 헹구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즉, 씻는 게 전혀 의미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나노 단위의 플라스틱은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씻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문제를 낳기도 한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벗기거나 플라스틱 도마 위에서 손질할 때, 마찰로 인해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세척 시 플라스틱 수세미나 솔을 사용할 경우에도 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나와 음식에 다시 묻을 수 있다. ‘씻어서 없애자’는 시도가, 잘못하면 ‘씻으면서 만든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세척에 사용되는 물이나 세제 속에도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세정제에는 여전히 미세입자가 들어가 있고, 수도물에서도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 결국 깨끗이 씻는다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노출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미세플라스틱을 덜 먹을 수 있을까?
첫째, 플라스틱 포장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가능하면 비닐 대신 종이 포장이나 유리병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둘째, 유리, 세라믹, 스테인리스 같은 대체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면 조리나 보관 중 추가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세척 시 너무 강한 솔질보다는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는 방식이 더 낫다. 마지막으로 정수기 필터나 미세필터를 사용해 물속 플라스틱 입자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지금 당장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공기, 물, 음식 모든 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이는 습관’만으로도 몸속 축적량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깨끗하게 씻되, 플라스틱과의 접촉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다.

결국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히 “씻느냐 안 씻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쓰는 포장재, 조리도구, 식수까지 포함된 일상의 문제다. 씻는 건 시작일 뿐, 그보다 중요한 건 플라스틱을 덜 쓰고, 덜 닿게 하는 생활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결국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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