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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초 사태, 파크리오와 잠래아 갈등의 본질은 무엇인가

날아라쥐도리 2025. 8.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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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초 사태, 파크리오와 잠래아 갈등의 본질은 무엇인가

핵심요약

잠실초등학교 과밀 문제를 두고 파크리오와 잠래아 학부모들이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청이 내놓은 모듈러 교실 방안은 일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중이다. 파크리오 측은 세입자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지적하고, 잠래아 측은 과거 파크리오 재건축 당시 학교 부지 제공을 회피한 점을 문제 삼는다. 결국 이번 사태는 행정적 준비 부족과 과거 재건축의 불균형, 그리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불거진 구조적 문제라 할 수 있다.



최근 잠실초등학교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잠래아 입주가 다가오면서 초등학교 과밀 문제가 현실화되었고, 교육청은 모듈러 교실 설치와 증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 파크리오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갈등의 출발점은 ‘책임 공방’이다. 잠래아 측에서는 파크리오 재건축 당시 7천 세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부지를 기부채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시 잠실초를 분리해 잠현초로 나누는 과정에서 진주 주민들이 불편을 감내했는데, 이제 와서 파크리오가 피해자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원인 제공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날 선 비판이 나온 이유다. 반대로 파크리오 측은 세입자들이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며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한다.

두 번째 쟁점은 모듈러 교실 문제다. 반대 측은 운동장 부족, 급식 문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아이들을 모듈러로 보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아이들이 열악한 시설에 갇히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찬성 혹은 수용 쪽에서는 이미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협의된 행정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불편은 있겠지만 감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예전엔 한 교실에 60명씩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세 번째는 집값과 전세 수요 문제다. 세입자 학부모들은 모듈러 설치와 과밀 문제가 파크리오, 잠래아의 전세 수요와 집값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파크리오 소유주 측은 잠실이라는 입지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에 집값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 맞서고 있다. “잠실이라면 어떤 조건에서도 들어오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행정 책임론도 빠지지 않는다. 교육청과 서울시, 지자체가 애초에 학교 부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잠실4동에는 중학교조차 없어 장기적으로 큰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동시에 파크리오가 과거 재건축 과정에서 학교 부지를 제공하지 않고 편의적으로 학교를 나눈 것이 지금 과밀의 뿌리라는 비판 역시 설득력을 가진다. 즉, 행정기관과 주민 모두 공동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댓글 흐름을 보면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파크리오가 땅을 내놓고 잠실초를 원래 크기로 복원해야 한다”는 강한 비판부터 “애들을 볼모로 집값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직격탄까지 나온다. 반대로 “대안 없이 반대만 한다는 건 억지”라며 잠래아 학부모들을 비난하는 글도 있다. 일부는 “재건축마다 학교 부지를 내놓지 않은 건 모두의 실책”이라며 공동 책임론을 내세우며 중재를 시도하기도 한다.

종합하면 이번 잠실초 사태는 단순히 특정 단지 간의 갈등을 넘어, 교육 행정의 실패와 과거 재건축의 불균형적 학교 배치가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이해관계와 감정이 겹치면서 논란이 증폭된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 뒤에는 집값과 전세 수요, 그리고 기득권 유지라는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결국 이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책임을 나눠 가진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행정기관이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 부지를 확보하고, 주민들도 현실적인 대안에 협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집단 행동만 반복한다면, 정작 피해는 아이들과 지역 전체가 떠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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