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하나의 운명은 단 7개의 공…? 한 경기에서 사라지는 공들의 진실
야구공은 정말 9회까지 살아남기 힘들다
야구장을 찾거나 중계방송을 보다 보면,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제대로 꽂혔는데도 갑자기 공을 교체하는 장면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왜 멀쩡한 공을 바꾸지?”라는 궁금증이 생긴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야구의 디테일에 눈을 뜨기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프로야구에서는 단 7개 정도의 투구만에 야구공이 교체된다고 알려져 있다. 왜 이렇게 자주 바뀔까?

공의 교체 기준은 꽤 까다롭다
KBO(한국프로야구)나 MLB(메이저리그) 모두 규정상 '표면이 손상되었거나, 홈런 또는 파울볼로 인해 관중석으로 들어간 공, 타자의 요청에 따라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공' 등 다양한 이유로 공을 교체한다. 심지어는 땅에 튄 공도 심판의 판단에 따라 바로 교체된다. 그만큼 ‘공의 상태’가 경기의 공정성과 안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경기당 공이 몇 개나 쓰일까?
KBO 기준으로 한 경기당 평균적으로 약 80~~100개의 공이 소모된다. MLB는 그보다 더 많은 100~~120개 수준이다. 즉, 선수 한 명이 공을 던지고, 치고, 받는 사이 사이에 엄청난 수의 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많은 공들은 대부분 팬들에게 기념으로 날아가거나, 경기가 끝난 뒤 폐기된다.
야구공 하나에 들어가는 정성
야구공은 단순한 고무 덩어리가 아니다. 바깥 커버는 소가죽, 안쪽은 코르크와 실로 단단히 감싸 만든 고급 스포츠용품이다.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이다 보니, 공 하나의 단가는 약 5,000\~10,000원 수준. 경기당 100개가 쓰인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100만 원 가까운 공이 한 경기에서 사라진다는 뜻이다.
재미로 보는 관중석 ‘야구공 캐치’ 문화
특히 MLB에서는 파울볼이나 홈런볼을 받은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념으로 간직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KBO에서도 최근 들어 팬서비스 차원에서 선수들이 연습공을 관중석에 던져주거나, 홈런볼을 잡은 팬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단 한 번 손에 들어온 공이 평생의 추억이 되기도 한다.
결론
야구공 하나가 단 몇 번의 투구 후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그것이 바로 프로 경기의 디테일이자 매력이다. 앞으로 야구장을 방문하거나 TV 중계를 본다면, 한 번 던지고 사라지는 공들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그 공들엔 수많은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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