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한번, 용인 두번… 서울을 떠난다는 것의 의미
서울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남 일 같지 않다
도곡→분당→용인 사례처럼 ‘넓은 집’ 선택이 결국 자산을 얼마나 갈랐는지 숫자로 다시 보게 된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고, 지금 우리에게 남은 건 과거를 탓하기보다 앞으로의 선택 기준을 정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곡에서 분당, 그리고 용인까지… 그때는 다들 천국행이라 생각했다
카페 글에 나온 부모님 스토리, 구조가 너무 익숙하죠.
도곡동 주공 10평대에서 살다가, 아이 크니까 너무 비좁아서 분당 32평으로 이사.
그 후에 친구 따라 용인 신봉동 LG빌리지 60평대 가보니 집이 아니라 대궐, 결국 몇 달 뒤 용인으로 또 이사.
그 시절 분위기를 떠올려 보면, 이 선택이 “망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1기 신도시 분당은 진짜 ‘천당 아래 분당’이었고, 신축·공원·도로·단지 구성 모두 서울 구축 주공이랑은 비교 불가였죠.
거기에 넓은 평수, 아이 키우기 좋다는 말까지 들으면 안 가는 게 더 이상한 분위기였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숫자가 너무 달라졌다
문제는 시간이 흐른 지금입니다.
같은 시간 동안 자산이 어떻게 갈라졌는지, 글에서 숫자로 딱 찍어줍니다.
도곡 주공 재건축 렉슬 33평: 약 40억
분당 국평: 약 20억
용인 60평대: 약 8억
결과만 놓고 보면
도곡에서 분당 갈 때 재산이 반,
분당에서 용인 갈 때 또 반,
이렇게 줄어든 셈이 됩니다.
여기에 압구정 현대 국평 65억 같은 숫자까지 얹히니까,
“서울을 떠나면 다시 못 돌아온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합니다.
■댓글에서 갈린 두 가지 시선 – 자산이냐, 삶의 질이냐
재밌는 건 댓글입니다. 크게 두 부류로 갈리더라고요.
1. “그래도 서울 안 떠난 게 답이었다” 쪽
강남→분당→용인 가서 다시 서울 못 돌아온 지인들 사례를 줄줄이 들면서
“신도시 가더라도 서울 집은 전세라도 놔두고 갔어야 했다”는 교훈을 강조합니다.
입주권·재개발·하급지 투자 얘기까지 나오면서, 결국 서울 핵심지+재개발이 장기적으로는 답이라는 흐름이 강해요.
2.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쪽
반대로, 그 시절 분위기·정보를 고려하면 분당·용인 선택이 합리적이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신도시 신축 50평대 집들이 가서 눈 돌아가는데,
아내·가족·주변 친구들 다 분당·1기 신도시로 옮겨갈 때
10평대 주공에 계속 남아 있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했냐는 거죠.
그리고 넓은 집에서 아이 키우며 여유롭게 보낸 20~30년의 삶의 질도 돈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시선입니다.
저는 둘 다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자산 그래프만 보면 분명 서울 핵심지를 지킨 사람이 압승이고,
삶의 질만 보면 60평대에서 여유롭게 살다 가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인생이니까요.
■결과론의 함정, 그래도 배울 건 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압구정 샀으면 지금 60억, 비트코인 1원일 때 샀으면 조단위” 이런 얘기는
다 결과론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우리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아무 교훈도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스레드를 보면서 정리한 포인트는 세 가지 정도예요.
1. 핵심 입지 자산을 한 번에 정리하는 결정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
– 서울 핵심지에서 수도권 외곽 대형으로 갈아탈 때
“지금보다 넓으니까 좋아”가 아니라
“다시 서울 들어오려면 얼마가 필요할까?”를 같이 계산해야 한다는 거죠.
2. 이사할 때는 ‘내 자산 지도’를 같이 그려보자
– 서울 집을 팔고 외곽 자가 하나만 갖는 구조인지,
서울은 전세·소형이라도 유지하면서 신도시 자가로 가는 구조인지에 따라
10년, 20년 뒤 선택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3. 삶의 질 vs 자산, 나와 가족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두자
– 아이가 어릴 때 넓고 쾌적한 집에서 보내는 시절을 우선으로 둘 건지,
노후 자산 극대화를 우선으로 둘 건지
이 기준이 없으면,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더라고요.
■지금 내 선택에 어떻게 써먹을까
저는 이 글을 보면서
“과거 세대의 선택을 비웃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사례집처럼 봐야겠다”
이렇게 결론을 냈습니다.
앞으로 집을 옮기더라도
서울 핵심 자산을 전부 정리하는 선택은 웬만하면 하지 말자,
최소한 다시 돌아올 다리를 하나는 남겨두자,
이게 제 나름의 원칙이 됐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 용인 60평, 일산 50평에서 아이 키우고 추억 쌓으며 살았다면
그 삶을 쉽게 “망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결국 부동산도 “내 인생 설계의 한 파트”일 뿐이고,
남의 선택을 조롱하기보다
내 기준과 숫자를 차분히 정리해두는 게
요즘 같은 시기에 더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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