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1주 전, 미리 살아본 은퇴 생활 리허설
3줄 요약
퇴사를 앞두고 하루를 미리 은퇴자처럼 살아봤다.
막연한 불안보다 ‘내 루틴으로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먼저 들었다.
결국 은퇴 이후를 결정하는 건 돈보다 루틴 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주가 마지막 출근이라는 실감
요즘 출근길이 묘하게 다르게 느껴진다. 이번 주가 진짜 마지막 주 직장생활이다 보니,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감정이 좀 복잡해진다. 그동안 남들 은퇴 글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했는데, 막상 내 차례가 되니까 착잡함보다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 든다. 그래서 하루 휴가를 내고, 퇴사 후 생활을 미리 한 번 리허설처럼 살아봤다. 혼자만의 실험 같은 느낌이다.
■ 기상, 산책, 그리고 아침 루틴의 중요성
놀랍게도 기상시간은 회사 다닐 때랑 똑같았다. 이게 습관의 힘인 것 같다. 알람 없어도 몸이 먼저 일어난다.
기상 후에는 바로 동네 뒷산을 한 시간 정도 걷는다. 30년 넘게 배인 생활 리듬이라 그런지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아침은 최대한 단순하게, 과일, 그릭요거트, 삶은 계란, 두부, 블루베리 같은 클린푸드 위주로 챙겨 먹는다. 돈 아끼면서 몸도 관리하는 느낌. 솔직히 이 루틴만 잘 지켜도 하루 절반은 성공한 기분이다.
■ 오전은 공부 시간으로 고정
오전은 영어, 중국어 공부에 3시간 정도 쓰기로 했다. 내년에 중국이나 동남아 한 달 살기, 혹은 그 이후도 염두에 둔 준비다. 솔직히 이 나이에 뭘 새로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데, 가만히 있으면 더 무너질 것 같아서 일부러 공부를 넣었다. 시간만 많아지면 사람이 나태해지기 쉽다. 그래서 일부러 스케줄을 빡빡하게 잡았다.
■ 점심, 그리고 식비 관리 고민
점심은 생각보다 고민이다. 회사 다닐 때는 당연하게 먹던 식당 밥이, 은퇴 후엔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요즘은 라면이나 냉동식품으로 때울 때가 많아질까 봐 걱정이다. 그래서 닭가슴살이랑 고구마 위주로 바꿔보려고 한다. 식비 절감도 되고, 단백질 보충도 되고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오후가 가장 어렵다
문제는 오후다. 오전까지는 어떻게든 루틴이 돌아가는데, 오후부터 텅 빈 시간이 체감된다. 그래서 일단 도서관을 활용해보려고 한다. 동네 도서관에서 2~3시간 보내고, 이후 헬스장을 가는 구조.
운동은 기존엔 5시부터 했다면, 이제는 4시부터 시작해서 2시간 정도 잡고 있다. 운동 시간이 늘어서 오히려 퇴직 후 건강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댓글에서도 걱정하신 분들처럼, 4시간 운동은 무리하지 않도록 컨디션 봐가면서 조절할 생각이다.
■ 취미, 캠핑, 그리고 인간관계
평일에는 인기 없는 캠핑장 찾아서 월 3~4회 정도 슬쩍 다녀볼 생각이다. 회사 다닐 땐 꿈같던 일인데, 이제는 현실이 된다.
사람 관계는 OB 모임, 친구 몇 명 정도 가끔 만나는 수준으로 유지할 생각이다. 술자리 위주가 아니라, 가볍게 커피나 산책 정도. 외국어 모임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여 예정이다.
■ 은퇴 후 삶, 결국 루틴 싸움
하루를 미리 살아보니 확실히 느낀 건 하나다. 은퇴 후 삶은 돈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루틴 관리다.
지금처럼 기상-산책-공부-운동-독서 이 흐름만 유지된다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욕심내서 이것저것 벌리면 오히려 무너질 것 같아서, 투자도 무리 안 하고 유지 수준으로만 가져가려 한다.
실업급여 받으면서 1년 정도는 충분히 정리하고, 그 이후에 재취업은 천천히 고민해보는 게 내 결론이다.
막연한 불안은 있지만, 이렇게 준비해보니까 생각보다 덜 무섭다.
오히려 ‘이제 드디어 내 시간으로 사는구나’라는 느낌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잘 지켜지는 게 중요하겠지. 이게 진짜 은퇴의 시작이라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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