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깨달은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3줄 요약
1. 요즘 일상 곳곳에서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내가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온다.
2. 젊을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다시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3. 그래도 나이 듦 속에서 내가 선택하고 싶은 삶의 방식, 태도가 조금씩 또렷해지고 있다.
■ 젊은 사람들 틈에서 느낀 세대 차이
며칠 전에 남포동을 지나가는데 18~19살 되는 아이들이 떼로 모여 있는 걸 봤다. 솔직히 예전엔 이런 장면을 봐도 “젊다 좋겠다” 정도였는데, 요즘은 그게 다르게 느껴진다. 그 아이들이 술집 앞에서 수다 떨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아무 걱정 없이 놀던 시절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스쳐가더라. 그리고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괜히 마음 한쪽을 건드렸다.
특히 막걸리집에서 나이 지긋한 분들과 함께 술을 마셨을 때, 그 틈새로 들어온 20대 초반 커플을 보며 또 한 번 생각이 복잡해졌다. 남자는 멀대같이 키 크고 여자는 짧은 치마에 눈부신 피부. 정말 ‘딱 젊음의 상징’ 같은 모습이었다. 부산에서 그런 커플을 이 시간에 본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나한테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 주식·경제 속에서 더 또렷해지는 현실 감각
요즘 주식을 보면 마음이 더 복잡하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이나 돼야 뭔가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 전까지는 단기 반등도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많다.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오른다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 떨어지는 걸 그대로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돈 벌면 재수가 있는 거고, 못 벌면 재수가 없는 거다. 너무 단순한 결론 같지만 요즘 시장을 보면 진짜 그렇다. 이럴 때일수록 ‘최악의 상황’까지 미리 생각해두고, 마음 단단히 먹는 게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낀다.
■ 백수의 삶은 편안함과 지겨움의 공존
많은 분들이 내게 묻는다. “일은 안 하세요?”
사실 난 스스로 은퇴를 했다. 내가 해오던 일이 의미도 성과도 없고, 회사에도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그 자리를 젊은 사람들에게 넘겨줬다. 내가 억지로 버티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게 오히려 회사에 폐가 될 것 같아서.
지금의 백수 생활은 편하지만, 동시에 무료하다. 하루 종일 밥 먹고 술 먹고 공부하고… 이런 루틴이 반복되다 보면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억지로 가치를 못 느끼는 일을 하며 내 에너지를 낭비하던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나은 건 분명하다.
■ 늙어가면서 생긴 태도의 변화
예전 같았으면 말다툼이 날 법한 상황도 그냥 피한다. 싸워봤자 남는 게 없다는 걸 이제 몸으로 알게 됐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해도 “그래, 저 사람도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며 넘길 때가 많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너희도 나이 들면 고생한다. 정신 바짝 차려라’ 하는 마음이 들고,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을 보면 ‘젊은 사람들한테 조금 더 양보해도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마음 자체가 이미 내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겠지.
■ 노화는 결국 ‘잃어감’을 받아들이는 과정
사람은 젊을 때 예쁜 것, 신선한 것, 잘생긴 것, 새로운 것만 보고 산다. 근데 나이가 들면 그 모든 게 두 번 다시 내게 올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다시 누군가에게 설레지 않을 수도 있고, 다시 내가 누군가의 눈에 빛나 보일 일도 없을 수도 있다.
그 사실이 처음엔 서늘하게 다가오지만, 한편으론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오는 흐름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노화란 결국 ‘한때 가졌던 것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는 일’이 아닐까 싶다.
■ 그럼에도 나는 아직 젊다고 믿고 싶다
댓글에서 누군가 나를 5학년쯤 되는 줄 알았다고 해서 웃음이 나왔다. 82년생이면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글만 봐서는 그렇게 보였나 보다.
사실 나는 여전히 젊다고 생각한다.
20대 여자친구도 만들 수 있다고 농담할 정도로 자신감도 넘치고,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지금은 백수고 삶이 무료하긴 하지만, 이 공백이 나를 다시 시작하게 해줄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 마무리
요즘 나는 ‘늙어가는 과정’을 부정하지도, 억지로 긍정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천천히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젊음이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또 다른 종류의 자유와 여유는 지금 이 시간에만 누릴 수 있으니까.
그걸 잃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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