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음, 아끼지 말고 표현하세요
3줄요약
1. 나태주 시인의 ‘아끼지 마세요’는 지금의 행복과 사랑을 미루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 물건보다 더 아껴야 할 건 ‘사람에 대한 마음’이며, 표현하지 않으면 후회로 남는다.
3. 나 역시 가까운 이의 떠남을 겪으며 ‘있을 때 잘하자’는 말을 절실히 느꼈다.
■ 시 한 편이 마음에 들어온 날
며칠 전 ‘은퇴 후 50년’ 카페에 올라온 나태주 시인의 <아끼지 마세요>라는 글을 봤다. 제목부터 마음이 덜컥했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 — 이 모든 걸 ‘아끼지 말라’고 시작하는 시였다. 평소에 ‘언젠가 입어야지’, ‘나중에 먹어야지’ 하며 미루던 나 자신이 떠올랐다. 그저 일상 속 소소한 물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끝으로 갈수록 마음의 이야기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라.’ 이 문장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 사람을 향한 마음도 아끼면 늦는다
우리는 좋은 물건은 아끼면서, 정작 더 소중한 ‘사람에 대한 마음’은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언젠가 얘기해야지’, ‘다음에 만나면 꼭 말해야지’ 하다가 그 ‘언젠가’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인은 말한다. 그렇게 마음의 물길이 마르면 노인이 된다고. 나도 그 말이 참 깊게 와닿았다. 마음이 메마른 사람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표현하지 않아서 늙는 것 같다. 결국 아낀다는 건 때로는 ‘놓치는 것’이 되기도 한다.
■ 장인어른의 떠남이 남긴 마음
이 시를 올린 분의 댓글 중에, “장인상으로 며칠 글을 못 올렸다. 계실 때 더 자주 찾아뵐 걸 하는 마음이 이 시로 더 와닿는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 한 줄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가족이 아플 때, ‘좀 나으면 봐야지’라고 미루던 시절. 결국 그 시기는 다시 오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떠난 뒤에야 ‘그때 말할걸, 그때 가볼걸’ 하며 후회한다. 그래서 이 시의 메시지가 더 명확했다. 지금의 마음을 지금 쓰라는 것.
■ ‘아끼면 X된다’는 말의 진짜 뜻
댓글 중에 “석인성시(惜吝成屎)”, 즉 너무 아끼다 결국 똥이 된다는 표현이 있었다. 거칠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좋은 옷도, 좋은 말도, 좋은 시간도 ‘지금’ 쓰지 않으면 결국 빛을 잃는다. 우리 세대는 표현을 잘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속으로는 사랑하고 감사하지만, 말로는 표현을 못 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표현해야 관계가 이어지고, 고마움이 남는다. ‘아낀다’는 미덕이 아니라, ‘표현한다’는 용기가 더 필요한 시대다.
■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을 보세요
시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이 구절이 참 좋았다. 내 곁에도 사실 좋은 사람들이 많다. 가족, 친구, 제자들, 그리고 가끔 안부를 물어주는 이웃들까지. 그런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 고마움을 놓친다. 시가 알려주는 건 단순하다. 좋은 사람은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보라는 것.
■ 오늘, 작은 실천부터
오늘 하루는 나도 아끼지 않으려 한다. 문득 떠오른 사람에게 안부 한 통 보내고, 감사한 일은 바로 말하기로 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도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내 마음이 움직일 때 표현하려 한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거창한 철학이 아니다. 그저 ‘지금 살아 있는 동안, 지금 있는 마음을 표현하라’는 아주 평범하지만 진짜 중요한 이야기다.
삶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표현하며 사느냐로 남는다.
좋은 마음이 있다면, 오늘 바로 꺼내 써야 한다.
그게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아낌 없는 선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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