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취업사기 실태, ‘한탕주의’가 불러온 비극
3줄 요약
1. 캄보디아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불법 취업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 교민 사회가 자비로 구출 작전을 진행하며 피해자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3. 단순한 피해자 프레임보다, 중국 자본과 부패 구조의 현실을 봐야 한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청년들이 ‘월 1500만 원 고수익 텔레마케팅’이라는 제안에 속아 현지로 갔다가 감금, 폭행,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현지 교민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정은 훨씬 복잡하다.
교민들이 본 현실 – 피해자이자 가담자
현지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교민들에 따르면, 불법인 걸 알면서도 “한탕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간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마케팅임을 알고도 월 10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하다가 중국계나 조선족 갱단에게 붙잡혀 감금되거나 폭행당하고,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 구출 요청을 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을 구하는 비용조차 정부가 아닌 교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교민은 사비 수억 원을 써가며 구출작전을 진행했고, 현지 범죄조직으로부터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사실상 교민들이 정부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희생은 뉴스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피해자 프레임만 강조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교민들의 고통은 잘 알려지지 않은 채 묻히고 있다.
범죄의 근원은 ‘중국 자본 + 부패 구조’
시하누크빌, 포이펫 등은 이미 ‘중국화된 도시’에 가깝다. 거리 간판 대부분이 중국어로 되어 있고, 현지 경찰조차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카지노, 온라인 사기,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가 얽혀 있으며, 그 뒤에는 부패한 고위층과 범죄조직의 공생 구조가 존재한다.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관료들이 범죄조직에 건물을 빌려주고 인허가를 도와주는 식으로 이익을 나누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카지노 내부에 총리나 장관 사진이 걸린 경우도 많은데, 이는 “이곳은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보호 표식으로 쓰인다고 한다.
최근 훈 마넷 총리 취임 이후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사기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또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의 대기업 ‘프린스 그룹’과 회장 천즈를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미국 법무부가 약 21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압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은 약 60명 수준이며, 일부는 한국의 강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송환을 거부하고 현지에서 풀려나길 바라고 있다. 이창훈 인산코퍼레이션 대표는 “분노의 화살은 캄보디아 국민이 아니라, 자국민을 속여 불법으로 끌어들인 범죄조직과 이를 비호한 세력에게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히 캄보디아의 문제가 아니라, 한탕주의와 부패한 구조가 맞물린 복합적인 비극이다. 달콤한 고수익 제안에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것이, 같은 피해를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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