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광고만 보면 공짜로 보는 시대, ‘패스트(FAST)’가 온다

날아라쥐도리 2025. 10. 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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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만 보면 공짜로 보는 시대, ‘패스트(FAST)’가 온다

3줄 요약


1. 광고만 보면 무료로 시청 가능한 ‘패스트(FAST)’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2. 스마트TV 보급률이 높은 한국에서도 향후 3~5년 내 주요 미디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3. 다만 국내는 아직 콘텐츠 다양성과 광고 인식이 부족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패스트, 돈 안 내는 OTT의 등장


요즘 ‘패스트(FAST)’라는 단어가 미디어 업계에서 자주 들린다.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자로, 말 그대로 광고를 시청하는 조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OTT처럼 월정액을 내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가입 절차나 셋톱박스도 필요 없다. 스마트TV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영화, 예능, 뉴스, 스포츠, 다큐멘터리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유튜브처럼 ‘건너뛰기’ 기능이 있는 광고가 아니라, 일정 시간마다 의무적으로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 이용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성장 속도가 빠르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기존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패스트로 옮기는 ‘코드 커팅(code cutting)’ 현상도 일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패스트 시장이 2023년 약 9조 원 규모에서 2027년엔 17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불황 속에서 통신비나 구독료를 줄이려는 분위기와 맞물려 패스트는 ‘가성비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하지만 성장 여력 충분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패스트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은 ‘삼성TV 플러스’를 통해 130개 이상의 무료 채널을 운영 중이고, LG 역시 ‘LG 채널’을 통해 영화,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도 프리즘코리아 TV와 손잡고 자체 패스트 서비스 ‘디바(DIVA)’를 탑재했다. 소비자는 별도 가입 없이도 뉴스나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유료방송 요금은 해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공짜 TV’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게다가 업계의 홍보 부족으로, 스마트TV를 가지고 있어도 패스트 채널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광고 시장도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TV 보급률이 이미 75%를 넘고,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3~5년 내 국내 패스트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콘텐츠 유통 채널이 하나 더 생긴다는 건 방송사나 제작사, 광고주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의미다.

결국 앞으로는 ‘유료 OTT’와 ‘무료 패스트’가 공존하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셈이다. 다만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그리고 정부가 관련 산업을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디어 시장은 지금 ‘구독료를 내고 보느냐, 광고를 보고 공짜로 보느냐’의 시대적 분기점에 서 있다. 한국에서도 패스트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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