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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취업사기 논란, 피해자와 예비범죄자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날아라쥐도리 2025. 10.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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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취업사기 논란, 피해자와 예비범죄자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핵심요약

최근 캄보디아 취업사기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는 순수한 피해자이고, 일부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려다 역으로 피해를 본 ‘예비범죄자’라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동일하게 ‘피해자’로 봐야 하는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외 취업 사기가 아니라, 윤리적 책임과 현실 인식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본문

최근 여러 언론에서 보도한 캄보디아 취업사기 사건은 단순한 ‘해외 취업 실패’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 일부는 실제로 속아서 납치와 감금, 폭행을 당한 사람들이지만, 또 다른 일부는 처음부터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사기 조직에 ‘취업’하려다 당한 경우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론은 ‘불쌍한 피해자’와 ‘범죄 가담자’ 사이에서 갈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주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글쓴이는 “캄보디아에서 월급 천만 원을 준다는 구인공고 자체가 비상식적이다”라며, “이런 조건을 믿고 간 사람은 사기피해자가 아니라 예비범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뉴스 보도에서도, 구직자들이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관련 일을 한다는 설명을 듣고도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텔레그램을 통해 채용이 진행된 점도 의심을 키운다. 텔레그램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방 등에 자주 활용되는 메신저로, 일반적인 기업 채용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글쓴이는 “텔레그램으로 은밀하게 채용을 진행하는데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면, 최소한의 판단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댓글에서는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많았다. 어떤 이는 “돈 잘 벌던 사람도 속아 넘어갔다”며, “절박한 상황에서 사기 공고를 믿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사람 사정마다 다르고, 누구나 사기를 당할 수 있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 생존자 인터뷰에서도 “한국에서 사업하던 중 해외 일자리를 탐색하다가 납치됐다”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글쓴이의 의도는 피해자 조롱이 아니라 ‘가담 의도’의 구분이었다. 그는 “진짜 피해자는 안타깝지만, 보이스피싱하러 간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동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가난한 나라에서 월급 천만 원을 준다거나,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는데도 이상하지 않다는 건 현실을 무시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 논쟁은 단순한 감정의 대립을 넘어, 사회의 도덕적 기준과 현실 감각의 문제로 이어진다. 우리는 ‘피해자’라는 단어에 너무 쉽게 감정이입을 하지만, 모든 피해가 동일한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합류하려다 역으로 피해를 본 경우라면, 그 또한 범죄 가담의 시도를 한 셈이다. 이런 사람들을 전부 ‘불쌍한 피해자’로 묶는 건 사회적 경각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를 구조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 청년층의 취업난, 불안정한 노동 환경, 해외 취업에 대한 환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 번에 역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만든다. 즉, 개인의 도덕 판단만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불법조직이 이런 절박한 심리를 파고든 구조적 사기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결국 이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해외 구직 공고를 볼 때 ‘조건이 지나치게 좋으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는 것.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서 텔레그램이나 비공식 채널로 채용을 진행한다면, 거의 100% 사기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콜센터’, ‘고수익 온라인 업무’, ‘리딩방 사이트 제작’ 같은 문구가 있다면 보이스피싱 조직일 확률이 높다.

요약하자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취업사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윤리적 현실 감각의 문제를 보여준다.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범죄를 알면서 가담한 사람은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감정적인 동정이 아닌, 냉정한 판단과 정보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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