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여의도만 있는 게 아니다 – 신길·대림·문래의 반격
핵심요약
영등포는 그동안 여의도 중심으로만 조명이 되었지만, 최근 흐름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신길·대림·문래·당산 등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교통 호재와 규제 완화까지 맞물려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길뉴타운 해제 구역조차 다시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침수지역으로 불리던 대림동도 신속통합기획과 저류조 설치로 완전히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문래동은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로 최대 수혜지가 될 가능성이 높고, 당산동은 철도 지하화와 초고층 재건축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의도와 강남, 목동, 성수 못지않은 잠재력을 영등포 전역이 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영등포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여의도가 생각난다. 금융 중심지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정비사업지구로, 이미 시장에서 ‘4대 대장지’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지금 영등포의 변화를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여의도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신길동, 대림동, 문래동, 당산동 등 전역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공급 물량과 인프라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서남권 전체가 주거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신풍역 일대 신길동을 보자. 이 지역은 신안산선 개통 예정과 맞물려 관심이 높아졌다. 신길우성2차와 우창아파트는 통합재건축으로 35층, 1212가구 대단지로 거듭난다. 이미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고, 옆 단지인 신길삼성(25층, 562가구)과 신길우성3차(39층, 788가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신길10구역은 대우건설 시공으로 812가구, 신길13구역은 공공재건축으로 586가구, 신길1·2구역은 각각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45층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때 해제됐던 신길뉴타운 구역조차 다시 재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 일대에서만 약 1만 가구 공급이 예상되니, 강남과 여의도를 잇는 핵심 배후 주거지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림동의 변화는 더 극적이다. 침수 위험으로 악명 높던 대림1구역이 올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35층, 1026가구 아파트 단지로 확정됐다. 지하에는 무려 1만5000톤 규모 저류조를 설치해 근본적인 침수 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대림3동 모아타운, 대림우성 재건축, 대림역세권 장기전세주택까지 다양한 사업이 줄을 서 있다. 그동안 낙후 이미지가 강했던 대림동이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달라지고 있다.
문래동은 준공업지역이라는 한계 때문에 재건축 사업성이 낮았는데, 서울시가 용적률 상한을 250%에서 400%로 대폭 완화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철공소와 공장지대 이미지가 강했던 곳이 이제는 주거·업무 복합지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래 진주, 남성, 국화, 공원한신, 두산위브 등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고, 문래동4가 재개발은 공동주택 120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복리시설까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시공사도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크다.
당산동도 빼놓을 수 없다. 2·9호선 환승역세권인 당산역 인근 유원제일1차는 지난해 분양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고, 곧 49층, 703가구 규모의 유원제일2차도 추진된다. 더 중요한 건 철도 지하화다. 대방역부터 신도림역까지 이어지는 경부선 지상철 구간이 지하로 내려가면 도심 단절이 해소되고, 그 부지 위에 초고층 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단순히 주거단지뿐 아니라 업무 중심지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처럼 영등포의 현재 흐름은 단순히 정비사업 단지가 많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교통 인프라 호재,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침수 대응책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신길·대림·문래·당산은 여의도 못지않은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 강남, 목동, 성수처럼 주거·업무·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권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영등포는 더 이상 여의도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는 지역이다. 서남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며, 서울의 주거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이 지역에서 나올 분양 물량과 사업 진행 속도는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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