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분 동안 병원을 못 찾은 아이, 응급실 뺑뺑이는 왜 반복되는가
3줄 요약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의료대란 이후에도 줄지 않고 있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사법 리스크가 현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시스템 개선 논의는 나오지만, 핵심 해법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 반복되는 응급실 뺑뺑이,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응급환자가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은 이제 낯설지 않다.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한 사례는 이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어린이가 급성으로 상태가 나빠졌지만, 여러 병원에서 수용이 거절되며 1시간 넘게 병원을 옮겨 다녀야 했다. 이런 상황은 특정 지역이나 일시적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 의료대란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은 현실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계기로 의료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다르다. 응급실 진료 제한은 여전히 빈번하고, 실제로 병원을 찾는 구급대원들은 “받아줄 곳이 없다”는 답변을 반복해서 듣는다. 특히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처럼 필수의료로 분류되는 분야는 인력 회복 속도가 더디다. 숫자상 복귀와 실제 응급 대응 능력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 소아 응급환자가 더 취약한 구조
아이 환자의 경우 상황은 더 어렵다. 대형병원이라 해도 소아 응급을 담당할 전문의를 상시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중소병원이 사실상 소아 중환자실 역할까지 떠안고 있다. 이는 의료진 개인의 헌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병원을 찾는 과정 자체가 공포가 된다.
■ 병원을 찾는 시간보다 ‘책임’이 더 무서운 의료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사법 리스크다. 응급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처치했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의료진 개인이 형사·민사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다. 이 부담은 응급 환자 수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이유가 된다. “환자를 받지 않는 시스템”이 아니라 “받기 두려운 시스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정부 대책, 방향은 맞지만 속도는 느리다
정부는 구급대와 병원 간 직접 소통 체계 구축, 광역 상황실 인력 확충, 닥터헬기 증편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분명 필요한 조치들이지만, 근본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응급 전담 병원 확대나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실질적 보호 장치 없이는 비슷한 사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 개인의 불운이 아닌 사회의 책임
응급실 뺑뺑이는 더 이상 개인이나 특정 병원의 문제로 볼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단 한 번의 응급 상황이지만, 그 한 번이 생사를 가른다. 의료진에게는 안전한 진료 환경을, 환자에게는 즉각적인 치료 기회를 보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지금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나 역시 이 문제를 접할 때마다,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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