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아기의 분리불안, 엄마가 없을 때와 눈에 안 보일 때의 차이
핵심요약
돌 전후 아기들은 분리불안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엄마가 집에 없으면 의외로 울지 않고 아빠와 잘 지내는데, 집에 있는데 눈에만 안 보이면 크게 운다. 이는 아기가 단순히 울고 떼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구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발달 특징이다. 아빠와의 애착 형성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신호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정말 놀라운 순간이 많다. 아직 작디작은 몸에 무슨 큰 생각이 있겠나 싶다가도, 행동을 보면 “이 아이가 벌써 상황을 이렇게 구분하네?” 싶을 때가 있다. 우리 아이가 딱 그렇다. 평소에는 엄마가 눈에 안 보이면 금세 울음을 터뜨리는데, 정작 엄마가 외출로 인해 집을 나가버리면 의외로 울지 않고 아빠랑 잘 논다. 오늘도 그랬다. 엄마가 세 시간 정도 외출을 했는데, 그동안 아빠랑 잘 놀다가, 밤에는 아빠 옆에서 곤히 잠들었다. 새벽에 잠깐 깨어도 굳이 아빠 옆에 더 붙어 있으려고 한다.
이게 신기한 이유는, 아기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집에 엄마가 있는데 눈에만 안 보이면, 아기는 “엄마가 분명히 있는데 왜 나한테 안 와?” 하며 불안해진다. 그래서 울고 매달린다. 하지만 엄마가 아예 집에 없다는 걸 인지하면, 오히려 “없구나, 그럼 지금은 아빠랑 있어야겠다” 하고 포기 아닌 포기를 하는 듯하다. 아직 말을 못 할 뿐이지, 나름의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이건 발달 과정에서 아주 정상적인 모습이다. 돌 전후 아기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분리불안 때문이다. 아기는 이제 엄마가 자기와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눈앞에 없으면 불안하고, 버려진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그런데 동시에 아기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학습한다. 엄마가 아예 집에 없을 때는 돌아올 때까지 아빠랑 지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기가 아빠와도 안정적인 애착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와도 신뢰가 쌓여 있어야, 엄마가 없을 때 울지 않고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낮에 아빠랑 놀고 웃은 기억이 잠자리까지 이어져, 오늘은 아빠 옆에서 자고 싶었던 거다. 결국 아빠도 아기에게 ‘안전 기지’가 되어주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사실 아기가 잘 크고 있다는 신호다. 분리불안은 발달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할 단계이고, 부모 모두와 애착을 형성하는 건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기가 울 때는 안쓰럽지만,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를 배운다. 시간이 지나면 아기는 점점 “엄마는 사라져도 반드시 다시 온다”는 걸 알게 되고, 불안도 줄어든다. 그때까지는 울음과 웃음으로 표현하는 게 전부인 셈이다.
결국, 작은 아기라고 해서 단순히 본능대로만 움직이는 건 아니다. 나름의 기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응한다. 그래서 엄마가 없을 땐 아빠와 잘 지내고, 엄마가 있는데 안 보이면 울기도 하는 거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아이가 단순히 보호받는 존재를 넘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가는 존재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아빠 입장에서 보면, 이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아기가 엄마만 찾지 않고 아빠 옆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는 건, 아빠도 분명히 아기 세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울지 않고 놀아주는 순간, 옆에서 잠드는 순간이 하나하나 다 애착의 증거다. 작은 몸으로 이런 걸 이미 구분해낸다는 게 참 대단하다 싶다.
돌 무렵 아기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직접 보면 정말 감탄할 만하다. 아기의 분리불안,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놀라운 적응력은 부모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다. “아이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느끼고 있구나, 그리고 나도 그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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