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고지혈증약, 혈관 속 찌꺼기와의 관계
운동을 하다 보면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가빠지잖아.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렇게 피가 세게 돌면 혈관 속에 있던 미세한 찌꺼기 같은 게 쑥 밀려서 없어지는 거 아냐?"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운동이 혈관 건강에 좋은 건 맞지만, 그 원리가 ‘물리적으로 찌꺼기를 씻어낸다’는 건 아니더라.
운동이 혈관에 주는 영향
운동을 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혈액이 온몸을 힘차게 돌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류 속도가 빨라지고 혈관 안쪽의 내피세포가 자극을 받는다. 내피세포는 이런 자극을 받으면 산화질소 같은 좋은 물질을 분비해서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혈액이 잘 흐르도록 도와서 미세한 혈전이 생기는 걸 막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혈관 벽에 달라붙은 ‘죽상경화반’이라고 불리는 콜레스테롤·지방 덩어리는 단순히 혈류가 세졌다고 떨어져 나가진 않는다. 즉, 샤워기로 때를 밀 듯이 운동으로 찌꺼기를 바로 씻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운동이 소용없는 건 절대 아니다. 꾸준히 운동하면 새로운 찌꺼기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고, 일부는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미 쌓인 찌꺼기는 어떻게 되나
한 번 생긴 죽상경화반은 생각보다 완고하다. 혈관 벽 안쪽 깊숙이 자리 잡아서 단순히 피를 세게 돌린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꾸고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약물이 함께 작용하면 죽상경화반 내부의 지방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 덩어리가 조금 작아지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고 단단한 섬유막으로 덮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경화반이 터져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고지혈증약의 역할
여기서 고지혈증약, 특히 스타틴(statins) 계열 약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타틴은 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만드는 양을 줄이고, 혈액 속 LDL을 더 많이 제거하게 만든다. 그 결과 LDL 수치가 크게 낮아지고, 혈관에 새로 찌꺼기가 쌓이는 걸 막는다.
뿐만 아니라 이미 있는 죽상경화반 안의 지방 성분을 줄여서 덩어리를 안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터질 위험이 있는 물렁한 기름덩어리를 단단하게 굳혀서 위험도를 떨어뜨리는 거다. 여기에 더해 스타틴은 혈관 안의 염증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서, 전반적인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로도 확인된 효과
여러 연구에서 스타틴이 죽상경화반의 크기를 줄이거나 성장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예를 들어 REVERSAL 연구에서는 스타틴 치료로 경화반이 커지지 않고 유지되는 결과가 나왔고, ASTEROID 연구에서는 고용량 스타틴을 쓴 일부 환자에서 실제로 경화반 크기가 줄었다. JUPITER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정상이어도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스타틴을 투여했더니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운동과 약물, 함께 가야 하는 이유
운동은 혈관 내피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늘려준다. 식이조절은 LDL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필수다. 여기에 고지혈증약까지 더하면 이미 쌓인 찌꺼기를 줄이고, 새로 생기는 것도 확실히 막을 수 있다. 셋이 합쳐져야 가장 강력한 효과가 나온다.
정리하면, 운동만으로 혈관 속 찌꺼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동은 새로운 찌꺼기 형성을 막고,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고지혈증약은 LDL을 줄이고 찌꺼기를 안정화시키는 핵심 무기다. 여기에 식습관까지 함께 관리하면, 혈관은 더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나 가족 중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여러 개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정확한 혈액검사와 혈관 상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운동·식이·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혈관 건강은 훨씬 오래 지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운동은 ‘혈관 청소기’가 아니라 ‘혈관 관리사’에 가깝다. 매일매일 관리해주면서 상태를 좋게 유지시키고, 고지혈증약은 그 관리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다. 결국 꾸준함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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