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은 왜 슭으로 끝날까? 우리가 몰랐던 순우리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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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은 왜 슭으로 끝날까? 우리가 몰랐던 순우리말 이야기

일상에서 가끔 들리는 단어지만,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말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산기슭’이다.
어릴 적 소풍이나 등산을 갈 때 “산기슭에서 모이자”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득 궁금해진다.
‘슭’으로 끝나는 말이 또 있을까?
그리고, 그 ‘슭’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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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슭’이란 단어의 진짜 의미

‘산기슭’에서 ‘기슭’은 가장자리, 경계를 뜻한다.
즉, 산기슭은 ‘산의 아랫부분, 산이 시작되는 가장자리’라는 의미다.
이와 비슷한 구조로 쓰이는 말로는 ‘강기슭’, ‘호숫기슭’ 등이 있다.
모두 어떤 대상의 테두리나 경계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순우리말이다.

‘슭’은 단독으로도 쓰일까?

사실 ‘슭’이라는 말은 고어에서 수컷 동물을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여우슭(수컷 여우), 산슭(산짐승 수컷) 같은 단어다.
하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거의 사라졌고, ‘기슭’이라는 단어 안에 일부 형태로만 남아 있다.

말끝이 ‘슭’으로 끝나면 어색한 이유

‘슭’으로 끝나는 단어는 매우 드물다.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대부분의 단어는 ‘기슭’처럼 복합어 형태고,
‘슭’이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누군가 “슭으로 끝나는 말이 뭐가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가장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답은 바로 ‘산기슭’이다.

결론 – 평범한 단어 속 숨겨진 우리말의 멋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쓰는 단어, 그 안에는 수백 년을 버틴 우리말의 흔적이 담겨 있다.
‘산기슭’이라는 단어 하나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오늘 길을 걷다 산기슭을 보게 된다면,
그 단어 속에 담긴 옛말의 뿌리도 잠깐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